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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역사 왜곡 '꼼수'…만리장성 갑절 늘린 이유

입력 : 2012-06-07 11:49:56 수정 : 2012-06-07 11: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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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明 유적 억지 편입
3년 만에 길이 2배나 연장
중국이 만리장성 길이를 3년 만에 기존보다 배 이상 공식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만리장성의 동쪽 끝은 고구려와 발해가 있던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서쪽 끝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로 옮겨지게 됐다.

만리장성 길이를 억지 확장하고 나선 것은 고구려·발해, 서역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한 것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제2의 동북공정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한 고고학 조사 결과 역대 만리장성의 총 길이가 2만1196.18㎞라는 결론을 얻었으며 옛 고구려와 발해 영역이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까지 만리장성이 연결돼 있었다고 5일 발표했다. 중국이 2009년 4월 발표했던 길이 8851.8㎞의 2배를 뛰어넘는 길이로, 북부 모든 지역에 만리장성이 존재했다는 주장이다.

국가문물국은 만리장성이 현 중국의 가장 서쪽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시작해 칭하이(靑海)성, 간쑤(甘肅)성,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산시(陝西)성, 허난(河南)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허베이(河北)성, 베이징시, 톈진(天津)시, 산둥(山東)성, 랴오닝(遼寧)성, 지린성을 거쳐 동쪽 끝 헤이룽장성까지 15개 성·시·자치구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에서 모두 4만3721개의 만리장성 유적지를 새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중국 정부가 역대 만리장성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동북지역에서 새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유적지는 기존 만리장성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고구려와 발해 때 만들어진 성이다. 또 후대인 명나라 때 건설된 성도 포함돼 있다.

우리 역사학계에서는 “옛 고구려, 발해 지역이 중화민족의 통치권에 속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중국이 만리장성을 늘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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