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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새로운 시험대 오른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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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7-11 14:49:00 수정 : 2007-07-11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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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석 인터넷뉴스팀장
2007년 하반기는 인터넷업계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다. 네이버의 강력한 독주체제가 지속될지를 판가름할 구글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도 치러진다. 지난 대선처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란 기대도 크지만 규제 강화로 족쇄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작지 않다. 닷컴업계는 향후 6개월을 기회이자 위기의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9월1일이면 1997년 야후코리아의 출범으로 대한민국 인터넷산업이 포털시대로 접어든 지 만 10년이 된다. 패권은 ‘야후코리아’에서 ‘다음’을 거쳐 ‘네이버’로 넘어왔다. 선두자리를 차지했던 기간은 3년 안팎이었다.
한국에 닷컴 열풍을 몰고온 야후코리아의 위세는 대단했다. 2000년 초 다음과 네이버가 당시 ‘코스닥 황제’로 불렸던 새롬기술과 3자 대통합을 시도했던 것은 야후코리아의 견고한 아성을 깨려면 이메일, 검색기술, 인터넷전화란 세 가지 사업모델의 통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3자 간 합병은 다음의 주요 주주였던 독일 베텔스만의 협력 거부로 무산되고 만다. 하지만 다음은 무료이메일 서비스를 바탕으로 검색, 카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야후코리아를 추월한다. 야후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중앙집권적 운영에 발목이 잡혀 한국 인터넷시장의 변화를 제때에 따라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장외벤처에 불과했던 네이버는 닷컴 붕괴란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생존이 최우선 과제였기에 현금흐름부터 확보해야 했다. 선택은 옳았다. 게임사업으로 성장 기틀을 마련한 뒤 코스닥에 입성, 지식검색 등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탔다. 마침내 다음을 2위로 밀어내면서 시가총액 8조원대의 코스닥 대장주이자 한국 최고의 닷컴기업으로 등극한다.
그런 네이버 앞에 세계 최강의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인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은 이미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을 위한 첫화면을 공개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검색 결과도 텍스트, 이미지, 블로그 등을 한 화면에 보여주는 한국형 종합검색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짐한 한정식 상차림 같은 정보검색 결과를 선호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니즈에 눈높이를 맞추려는 시도다.
개인에게도 온라인 광고 수입을 챙겨주는 애드센스는 구글의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꼽힌다. 구글은 전 세계 주요 언어 간 자동번역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다만 구글 역시 미국 중심의 운영으로 선두자리에서 밀려난 야후 그리고 월마트의 실패 사례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겠다.
대통령선거도 하반기 인터넷산업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변수다. 2002년 대선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터넷·휴대전화 선거였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미디어 붐이 일어나며 다양한 시각의 기사와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각종 인터넷 동호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인터넷에서 자신을 표현해 주는 미니홈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번 대선은 UCC(손수제작물) 선거가 될 것이다. 인터넷은 4년 전보다 더 빨라졌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속가능한 무선인터넷망도 쫙 깔렸다. 휴대전화는 이제 카메라이자 동영상 촬영장비도 겸한다. 현장에 있는 한 사람이 만들어낸 UCC가 불과 클릭 몇차례로 수십만∼수백만명에게 전달될 수 있는 최초의 대선이다.
이에 대한 경계감인 듯 인터넷 여론을 가두려는 각종 규제장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 그러나 닷컴의 기반을 흔드는 과도한 규제안까지 거론되면서 대선이 성장을 위한 기회이기는커녕 규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각종 장벽을 걷어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온 인터넷과 닷컴의 순기능까지 위축시켜선 곤란하다. 닷컴에 대한 규제는 인터넷산업의 고유한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홍진석 인터넷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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