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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최승희 등 친일명단 포함 논란

입력 : 2008-04-30 10:01:42 수정 : 2008-04-30 10: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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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1600여명 추가… 민족문제硏 “8월 우선 발간”

유족들 “법적 대응”… 보수단체 “선정 모호” 반발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29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2006년 발표된 1차 3090여명 이후 시인 박팔양, ‘선구자’의 윤해영, 아동문학가 김영일, ‘고향의 봄’ 작사가 이원수,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무용가 최승희, 반야월 등 유명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추가로 포함됐다. 또 조선독립신문 윤익선 사장, 현상윤 전 고려대 총장, 고승제 전 서울 상대 교수, 서범석 전 의원, 고재필 전 보건사회부 장관, 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 추가조사에서 행적이 보완된 친일 혐의자와 지역유력자, 해외에서 활동한 친일 인물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대상자 선정에 대해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본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끼친 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안익태는 에텐라쿠(강천성악) 같은 일왕 찬양곡 작곡과 친나치단체 ‘일독회’ 가담이, 최승희는 거액의 국방헌금 납부와 위문공연을 친일인명사전 수록의 선정 이유로 꼽았다. 또 반야월은 ‘결정태평양’ ‘일억 총 진군’ 등 군국 가요를 작곡한 점이, 신현확 전 총리는 전시에 군수물자를 관리한 고등관리였다는 점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친일 인사는 매국, 중추원, 관료, 경찰, 군, 사법, 종교, 문화예술, 언론출판 등 총 16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이지용, 송병준, 이완용 등이 매국 인사로, 박영효, 민영린, 윤덕영 등이 수작·수습 인사로, 민병석, 윤치호 등이 중추원 활동자 등으로 친일인명사전 대상자로 분류됐다. 종교,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서정주, 이광수, 홍난파, 현제명, 유치진, 백낙준, 최승희 등이 선정됐다.

편찬위의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7권으로 구성되며 이 중 인명편 3권은 8월 말 우선 발간될 예정이다. 편찬위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이어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편·중앙편·지방편·해외편) 4권, 식민지통치기구사전 1권, 자료집 4권, 백서 1권 등 총 17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앞으로 60일간 유족 또는 명단에 오른 친일 인사 관련 기념사업회의 이의 제기를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유족과 관련단체들의 반발이 거세 논란이 예상된다.

최승희 연구가인 한경자 강원대 무용과 교수는 “최승희는 북한 무용의 근간을 만들었는데 항일운동을 중요시한 북한이 친일 전력자에게 그런 활동을 시켰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며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고 신현확 전 총리의 아들인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친일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익태기념재단도 “당시 본인 선택과 상관없이 국적을 잃은 안 선생은 일본인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의신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이 “분열을 선동한다”, “선정이 모호하다”며 거세게 항의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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