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00년대 옛 지도엔 독도 없어 “일본은 우리가 1900년대 초까지 독도 존재를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독도에 대한 영유권은 신라시대 이사부가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을 정복하기 이전부터 형성돼온 것입니다.”
‘한국령 독도 일본 공인 본부’를 설립 중인 선우영준(56·사진) 정책학 박사는 17일 독도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우 박사는 독도와 관련된 신라시대 사료와 일본에 있는 고지도 등을 찾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그는 신라시대 독도를 ‘무능도’라고 불렀으며, 울릉도와 독도를 의미하는 ‘우산무릉’이란 명칭이 신라시대에 널리 통용돼 한반도 귀속 영토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선우 박사는 최근 조선시대 울릉도·독도 지도들과 조선왕조실록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선시대에 사용된 울릉도·독도 지도의 원형이 있었으며, 원형지도는 우산국이 신라에 복속(512년) 되기 전 그린 지도가 신라에 전달돼 조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숙종실록에 숙종 20년(1694년) 2월23일 당시 영의정 남구만이 임금에게 보고한 내용 중 ‘신라도에는 이 섬이 역시 나라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구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존재하지 않은 섬들이 그려진 점, 조선시대 신라에서 전해진 울릉도·독도 지도가 존재했다는 점, 독도에 무릉도(신라에서 독도를 부르던 명칭) 지명을 적어 놓지 않은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선우영준 박사가 복원한 신라에 복속되기 전(512년 이전) 우산국(옛 울릉도)이 제작한 울릉도 지도. 아래 맨오른쪽 섬이 독도로, 우산국이 이미 독도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자료가 된다. 선우영준 박사 제공 |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 그는 “국제법을 보면 영토권 주장과 영토권 부정 중 후자가 더 영향력 있게 받아들여진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이 만든 고지도 ‘원록총회도(元綠總會圖·1702년)’, ‘기죽도약도(磯竹島略圖·1877년)’ 등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무성이 ‘17세기 일본 어민들이 다케시마를 어선 정박장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그는 “일본 외무성이 18세기 국제법학자 바텔의 ‘영토 취득에 의한 점령’이론을 잘못 이해하고 오역해 적용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 일”이라고 비난했다.
환경부 공무원 출신의 선우 박사는 2004년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선언 등의 사건을 지켜보며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4개월간의 증거 수집과 집중 연구를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2006년 3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을 지낼 때에도 독도 역사 연구에 주력했다.
선우 박사는 “정확한 사료를 찾기 위해 국내 곳곳은 물론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를 오가는 등 연구과정에 어려운 때가 많았다”며 “그러나 새로운 자료를 발견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보람은 모든 것을 상쇄할 만하다”며 웃었다.
선우 박사는 올해 중 사람들의 뜻을 모아 ‘한국령 독도 일본 공인본부’를 발족시켜 일본을 포함한 관계국 정부와 언론 등에 독도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이미 출간한 책 2권과 다음달 발간 예정인 ‘대일평화조약과 대한민국의 독립, 그리고 독도 영토주권’의 저서들을 일본으로 보내 설득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