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에게 제출한 ‘GMO’ 관련 고발 내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수입판매업을 하고 있는 J씨는 GMO 지정 검사기관인 C사와 H연구소로부터 지난해 2월과 6월(2차례) 등 모두 3회에 걸쳐 ‘GMO 콩 검출’로 시험성적서를 발급받고도 이를 숨기고 매일유업㈜와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J씨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들 식품회사에 GMO 콩 유전자가 검출된 ‘유기분리대두단백(제품명: ISP·Organic soy Iso Ⅲ)’을 유기농 콩으로 속여 납품한 규모는 1만1980㎏, 시가 1억4308만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식약청은 5개 업체 63개 ‘유기농’ 표시 이유식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 매일유업 등 3개 업체 18개 제품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청은 이들 업체에 유기분리대두단백을 공급한 J씨를 조사해 검사 결과를 속인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당시 해당 업체들은 유기농으로 재배된 농산물의 경우에도 극미량의 GMO 작물이 혼입될 수 있다며 검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안 의원은 “수입식품 등에 대한 GMO 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체검사 결과를 속이고 판매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체검사 등 각종 식품검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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