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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중 뇌사 병사, 7명 새생명 주고…

입력 : 2009-04-19 21:59:08 수정 : 2009-04-19 21: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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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상병, 장기 기증
◇16일 7포병여단장(葬)으로 거행된 고 박상민 상병의 영결식에서 동료 병사들이 박 상병의 영정을 들고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육군 제공
갑작스레 찾아온 급성뇌경색으로 세상을 뜬 한 병사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전신 장기를 기증했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지역 제7포병여단에서 복무 중이던 박상민(22) 상병은 지난달 30일 연병장에서 아침 구보를 하던 중 경련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다.

박 상병은 부대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급성뇌경색이란 진단을 받아야 했다.

이후 왼쪽 뇌 운동신경이 손상돼 마비 및 언어장애가 진행되다가 지난 14일 끝내 뇌사 판정을 받고 세상을 등졌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부친 박용목씨는 “평소 아들이 가슴에 품고 있던 희생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싶다”며 눈물을 머금고 전신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박씨는 “평소 아들이 군복무를 자랑스레 여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컸다”며 “장기이식을 받는 이들이 새 삶을 찾아 아들의 몫까지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상병의 동료인 박민주 상병은 “평소 상민이는 동료가 어려움을 당하면 늘 자신의 일처럼 생각했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정의로운 전우였다”고 기억했다. 박 상병이 기증한 각막 및 장기는 4개 병원으로 옮겨져 7명의 기증 수혜 대상자에게 새 생명을 안겨줄 예정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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