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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집단 성추행 사진 유포… 네티즌 ‘발칵’

입력 : 2011-03-09 15:52:30 수정 : 2011-03-09 15: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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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학생 인적사항 공개돼
“자살하면 그만하겠냐” 울분
가해자 “잠시 미쳐서 그랬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이 여중생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진위 확인에 나섰다.

디시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에서 ‘네거티 자폐’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인 이모씨는 8일 이 갤러리 일부 회원들이 최근 경기도 부천에서 친목 모임을 가진 후 한 여중생이 만취하자 모텔로 끌고 가 옷을 벗기고 성추행을 했다며 다음 아고라에 사진을 올렸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사진은 사건 주동자가 처음 유포한 것”이라며 “네티즌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사진을 올린 일부 파렴치한 회원들을 고발하기 위해 사진을 다시 올려 공론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 등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분노를 사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제 정신으로 한 짓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혀를 찼고, “반드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사진 유포로 여중생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모자이크로 처리됐어도 이런 식의 유포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사진 속 피해자로 지목된 여중생의 실명과 재학 중인 학교, 졸업사진은 물론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알몸사진까지 유출된 상태다. 피해 여학생은 2주 전에도 자신의 상반신 노출 합성 사진이 유포되자 미니홈피에 “사진 속 여자는 내가 아니다”며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다. 내가 자살하면 그만하겠냐”고 토로한 적이 있다.

파장이 커지자 가해자로 지목된 이모(21)씨는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잠시 미쳐 그런 사진을 올렸지만 바로 삭제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철없는 애의 반항 정도로 받아 달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속 장면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없었다. 우발적으로 그랬다.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2주 전 인터넷 포털업체에 상반신 노출사진 배포금지를 요청한 여학생과 동일인물인지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가 성추행 또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본격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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