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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100여곳 적립금 7000억 장학금 전환

입력 : 2011-10-23 20:30:07 수정 : 2011-10-23 2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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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1350억 가장 많아…수원대 등은 아직 계획 없어 반값등록금 논란으로 대학의 재정 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장학금 지급에 인색했던 사립대 100여곳이 적립금 약 7000억원을 장학금 마련에 사용하기로 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임해규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사립대학 장학적립금 전환 현황’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학의 절반가량(52.5%)인 104곳이 장학적립금(6766억원)과 연구적립금(325억원)으로 총 7091억원을 전환하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이는 이들 대학에서 용도 전환이 가능한 누적 적립금(6조3455억원)의 11.2%에 해당하는 액수다.

사립대학은 ▲건축 ▲연구 ▲장학 ▲퇴직 ▲기타(발전기금·교직원 복지기금 등) 등 크게 5개 명목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적립금의 50% 가까이를 건축 적립금으로 쌓아두면서 장학금 지급에는 인색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립대의 장학 적립금 비중은 10%도 채 안 돼 학교 돈을 학생들에게 쓰는 데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사립대들은 많게는 적립금의 30%에 달하는 금액을 장학금 지급과 연구비 지원에 쓰도록 전환하기로 해 장학금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학 적립금을 가장 많이 확충하는 대학은 이화여대(1350억원)로 전체 적립금 6569억원의 31.9%를 전환하기로 했다. 이어 홍익대(550억원), 연세대(490억원), 동덕여대(350억원), 대구대(305억원)가 뒤를 이었다.

장학적립금은 원금을 갖고 있으면서 이를 운용해 벌어들인 수익을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원금보존 적립금’이다. 이번 증액으로 기존에 누적된 장학적립금(6637억원)과 합산하면 총 장학적립금은 1조3403억원에 달하며 약 570억원의 장학금 지급 효과(대학 적용 연리 4.2% 기준)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적립금의 경우 청주대(90억원), 고려대(65억원), 국민대(50억원), 연세대(41억원), 가톨릭대(16억원), 동서대(10억원), 숙명여대(1억원) 등이 확충키로 했다. 그러나 누적 적립금 상위 20개 대학(2010 회계연도 기준) 가운데 수원대, 경희대는 적립금 전환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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