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초등교사’를 사용하는 이 일베 회원은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대구교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정교사 자격증을 촬영해 올린 뒤 초등학생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 4장을 올렸다. 사진들 밑에는 ‘로린이(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들 귀엽다’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일베 회원은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9일 자정 다음 카페에 ‘일베에 논란된 초등교사 본인이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 글을 통해 “일베에 글을 올린 본인이 맞다. 스스로 자숙하고 있고 진짜 심각하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로린이 라는 말을 절대로 성적 대상으로 삼아 올린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로 일베인들이 쓰는 용어로 쓴 것”이라며 “저는 아이들 진짜 좋아하고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쓰레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게 기사가 날줄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사건으로 학교학생처에서 연락이 왔고 이미 징계조치가 내려졌다”며 “이제 그만 해달라. 저도 힘들다”며 “예전에 일베에 흔히 인증대란 때 나도 초등교사다~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글이 이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초등교사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글을 끝맺었다.
사과문의 진정성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카페의 한 회원은 이 일베 회원이 일베 게시판에 쓴 캡쳐 글을 올리면서 “사과한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일베 회원이 28일 오후 11시23분에 올린 글에는 “로린이라는 말이 그렇게 심각한 성적 비하 발언이냐? 또 일베 죽이기네. 인증대란 때 로린이 쓴 거 이제 와서 싸잡아서 일베 비난하네. 미쳤다고 내가 애들 가지고 성적대상으로. 기분 XX 나쁘네”라고 적혀 있다.
진정성 논란이 일자 해당 일베 회원은 “이건 아까 기사만 봤을 때 심각성을 모르고 제가 적은 글”이라며 “탈퇴하고 이제 일베 끊었다. 진심으로 자숙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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