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또 5개' 1등 동시당첨 판매점 가보니…

양산시 평산동 GS25 문성점, 천성산 소심산 앞산 삼각지역 꼭짓점 한복판에 위치

로또 5개 조합이 동시에 1등에 당첨된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가 나타난 경남 양산시 평산동 GS25 문성점을 현장 답사해본 결과 신도 탄복할 만한 천하명당 터에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로또 판매점의 위치도 부산∼울산 간 국도변 신흥도시 형성지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가게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오가는 외지인들도 손쉽게 차를 댄 뒤 로또 몇 장을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아파트단지 뒤편(북쪽)에 보이는 천성산 전경

8일 오후 5시40분쯤. 해가 막 질려고 하는 시간대에 평산동 문성점을 찾았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지하철 노포기지창에서 20여㎞를 달려 양산시 덕계동을 막 지나 왼편 혜인병원 주차장 옆에 불을 밝히고 있는 문성점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문성점은 우측 북서쪽으로 부산·울산지역의 명산인 천성산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국도 건너편 정면(동쪽)에는 해발 80여ｍ쯤 되어보이는 야산이 위치해 있었다.

◇GS25 문성점 앞 정면에 위치한 야산

특히 수백ｍ 떨어진 남쪽에 볏더미 형태로 우뚝 솟은 덕계동 외산마을 뒤편의 소심산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볏단을 피라미드 형태로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처럼 보였다.

GS25 문성점은 이처럼 가게를 중심으로 주변 삼각지역 꼭짓점 일대에 재물을 상징하는 형태의 산이 자리잡고 있어 발복할 수 있는 풍수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듯이 보였다. 로또점주와 로또 티켓을 사는 사람 본인과 조상의 공덕 등의 여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행운이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보였다.

이 같은 지리적 여건에 대해 풍수지리학계의 권위자인 김모(75·부산시 남구)씨는 “현장을 가보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할 수는 없지만 집 주변에 볏단 같은 형태의 산이 있을 경우 거부가 나오거나 마을에 복된 일이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점 업주 박모(43·여·양산시 평산동)씨는 이 가게를 3년 전인 2006년 4월 초 인수했다.

전임자는 이곳에서 5년(GS와의 기본계약기간) 동안 영업을 했지만 1등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고, 2등만 3차례 나왔다.

그러던 게 박씨가 문성점을 인수한 이후 2등이 세 번 나온 뒤 지난해 5월 3일, 같은 해 10월 6일 연달아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번까지 8개월 만에 1등 당첨만 3명(7개 조합)이나 나왔다.

업주 박씨 집안은 평범하다. 박씨는 남편(42·사업가)은 특별한 종교가 있지 않으며, 단지 박씨가 모시고 있는 친정 어머니(65)가 20여년 전부터 매월 수차례 인근 사찰에 나가 불공을 드리고 있는 정도라고 박씨가 언급했다.

◇문성점 정면 오른쪽 서편에 위치한 소심산 전경

가게 인수 당시의 상황에 대해 박씨는 “평소 이 가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중 3년 전 우연히 전 임대자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남편과 상의해 인수를 받았다”며 “인수 후 편안한 상태에서 열심히 가게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첫 1등 당첨자가 나온 지난해 가을 이후 로또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문성점을 이용한 손님들에게 더 큰 로또행운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빌고, 저와 직원들도 더욱 친절하게 손님을 맞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문성점에서는 지난 7일 추첨한 제32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2명의 1등 당첨자중 5명이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복당첨자는 한 장의 5000원짜리 로또번호 입력티켓에 6개의 1등 번호(6·12·13·17·32·44)를 5차례 똑같이 수동으로 적어내 전부 당첨돼 1등 1인당 당첨금 8억8267만4750원의 다섯 배인 44억1337만3750원을 탈 수 있게 됐다.
 
양산=전상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