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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마다 텅텅… 고교도 구조조정 ‘칼바람’

입력 : 2011-07-05 20:26:04 수정 : 2011-07-05 2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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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소규모학교 3∼4곳씩 묶어 통폐합 추진
전남, 2014년까지 고교 수 절반으로 감축 예정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신입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고등학교는 통·폐합이 추진되고, 전문계고교들은 특성화고교로 전환되는 등 고등학교의 사활을 건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09학년도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 수립 당시 60명 이하 학교가 206개교였지만 2011학년도에는 223개교로 17개교가 늘어났다.

이에 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가 매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중고교는 3∼4개 학교를 그룹으로 묶어 중심학교를 본교로 두고 나머지 학교는 분교장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는 학생 수 30명 이하 고등학교도 포함돼 학교 정상화 자구책이 없는 학교는 폐지할 방침이라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경남도내에는 현재 180여개 고교 중 통·폐합 대상 학교가 5개로, 도교육청은 올해 3개교를 통·폐합하고 2014년까지 나머지 2개교를 정리한다.

전남도교육청은 학생 수에 비해 고등학교가 많고 신입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속출해 2014년까지 현재 163곳인 고등학교를 80곳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먼저 전문계고 통·폐합을 추진한 뒤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통·폐합은 지역 거점학교의 학생 수를 증원해 자연스럽게 통합 대상 학교의 학생들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원거리 통학 등의 문제는 기숙사를 신·증축해 해결한다.

도교육청은 내년에 63개 전문계고 중 12∼13곳을 통합할 계획이다. 전문계고는 지역과 여건 등을 고려해 모두 특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장기적으로 군 지역은 1∼2개 거점 고교를 중심으로 중점 육성할 예정이다.

올해 전남 지역 전문계고 10곳 중 7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9곳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입생 지원율은 2007년 한 해 정원을 겨우 114명(1.4%) 넘긴 이후 4년 연속 미달 사태를 빚을 정도로 학생 수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울산지역 전문계고교는 내년 말까지 모두 특성화고교로 전환될 전망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역 12개 전문계고 중 특성화고로 전환되지 않은 6개교를 내년 말까지 모두 특성화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모두 86억원을 들여 자연과학고와 미래정보고, 울산상고, 정보산업고, 생활과학고, 경영정보고 등 6개 학교를 핵심 학과를 중점 육성하는 특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2013년까지 울주군 언양읍의 농업계열인 자연과학고와 울주군 삼남면의 상업계열인 미래정보고를 통합해 ‘기숙형 특성화고’로 운영할 방침이다. 고질적인 정원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이들 2개 학교를 통합·특성화해 학교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는 학교 1곳은 일반계 고교로 전환해 언양과 삼남 지역의 숙원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방안이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지역에서 고등학교가 없어지면 주민과 동문 등의 반발과 아쉬움 등이 크겠지만 구조조정은 학생과 학교를 살리고 지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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