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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삼국지' 저자 임동주, “한민족 정체성 찾고자 저술”

입력 : 2008-04-13 21:26:49 수정 : 2008-04-13 2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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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저자 임동주
인동주의 '우리나라 삼국지'(전11권)
■ ‘우리나라 삼국지’ 출판·저작의 동기

우리는 어떤 계기에 의해 특정의 직업을 갖거나 책을 저술하게 된다. 슈바이처 박사는 어릴 적에 가난한 사람들이 병원도 못가는 것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인도의 성웅 간디가 동족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에 분개해 인권 변호사로 서게 되었다. 또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대물림하여 ‘사기’를 썼다.

필자가 ‘우리나라 삼국지’를 쓰게 된 것은 바로 중국의 ‘삼국지’가 도화선이 된 케이스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사다준 삼국지를 읽으며 즐거워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 보릿고개가 사라지고 있지 않았을 때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재미있는 영웅호걸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우리나라를 변방으로만 취급하는 중국의 역사소설이 아닌가. 이런 책들이 우리가 읽어야할 고전이라니. 이에 분개해 온 서울 시내책방을 뒤지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다룬 책을 찾았다. 하지만 책의 양이 적은 것은 고사하더라도 내용마저 천편일률적으로 사대주의와 식민사관에 찌들은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책에는 신라 선덕여왕이 당나라 고종에게 보낸 굴욕적인 태평송을 찬양하는 가하면,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분명히 서술되어 있는 ‘서해바다에 빠진 관나부인’을 압록강에 빠져 죽은 것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혹자는 바다에 빠져 죽던 강물에 빠져 죽던 간에, 죽은 것은 매한가지인데 왜 열을 내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식민사학자들의 주장대로 낙랑군이 한반도 평안도에 있었다면 고구려 군사들이 관나부인을 서해바다로 끌고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중국에는 ‘중국 삼국지’가 있고 일본엔 ‘대망’이 있다. 이렇듯 문명국이라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소설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없다니 필자는 서글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역사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삼국을 통사로 다룬 역사소설 하나 없었다. 우리 스스로 우리나라의 뿌리를 모르고 있으니 중국이 고구려나 발해 모두 자기네 지방정권이라며 동북공정을 획책했던 것이 아닌가.

이에 필자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삼국지를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10년간 불철주야 연구와 집필을 거듭했다. 그리고 2006년 가을 비로소 고구려 백제 신라 800년을 다룬 11권짜리 대하 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를 발간하게 된 것이다.

작가·마야출판사 대표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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