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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염전의 화려한 부활… 태양광 발전소 건립 '붐'

입력 : 2009-07-27 20:58:44 수정 : 2009-07-27 20: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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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땅’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지난해 삼성물산이 220억원을 투자해 전남 진도군 고군면의 폐염전 터에 지은 태양광 발전소 ‘솔루채 진도’의 모습. 소금기에 절어 농작물이 전혀 자라지 않아 ‘죽음의 땅’으로 불리던 이곳은 현재 1만7153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연간 3㎿의 전력을 생산하는 ‘전기밭’으로 재탄생했다.
삼성물산 제공
일조량이 풍부해 천일염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전남 진도군 고군면 오류리.

값싼 중국산 소금이 밀려오면서 염전은 쇠락의 길을 걷다가 폐쇄됐고 땅은 그대로 수년간 방치됐다. 소금에 절어 잡초조차 자랄 수 없었던 ‘죽음의 땅’은 그러나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부활의 빛’이 되어준 것은 ‘태양광 발전소’. 지난해 삼성물산이 이곳 8만6000㎡ 규모의 폐염전에 총 220억원을 들여 3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서 오류리는 신재생에너지 메카라는 명성을 얻었다.

특히 전기 발전에서 얻은 수익으로 삼성물산이 지방자치단체에 2년간 2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내면서 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 수준이었던 진도군은 궁핍했던 과거를 털고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을 펼칠 ‘동력’까지 얻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염전은 대부분 일조량이 뛰어난 곳에 자리 잡기에 태양광 발전소 부지로는 최적”이라며 “천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그 혜택이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폐염전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는 진정한 의미의 녹색성장사업”이라고 말했다.

쓸모없어 버려졌던 전국의 폐염전이 태양광 발전 ‘붐’을 타고 속속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염전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무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된 때문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도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의 자회사인 LG솔라에너지도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일대 폐염전 부지 30만㎡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지난 6월 상업발전에 들어갔다. 비록 농사를 지을 순 없는 땅이지만 일조량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고 탁 트인 지형까지 갖고 있어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기에 딱 알맞은 장소였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었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발전소에선 현지 전체 2만가구 가운데 8000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연간 19기가와트의 전력이 생산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를 한전에 킬로와트(㎾)당 677원에 팔면 연간 130억원의 매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약 1만2000t의 이산화탄소(CO2)를 줄여 얻는 탄소배출권을 판매함으로써 약 28만5000달러 규모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는 현지 지자체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이다.

이처럼 폐염전을 태양광 발전소로 재활용한 선두주자는 YMCA 전국연맹이다. YMCA는 2006년 전남 순천시 별량면 두고리의 버려진 한 염전 터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상업발전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이곳 역시 일조량이 뛰어난 입지조건을 자랑하는데 YMCA는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YMCA가 지난 1월에 낸 ‘순천 태양광시민발전소 햇살 발전량 보고 분석’에 따르면 발전을 시작한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생산한 전기는 총 95만8357㎾에 달한다. 이를 한전에 판매해 얻은 누적 수익금액은 8억원에 육박한다.

YMCA 관계자는 “월별 편차는 있지만 연평균 1일 발전시간이 평균 4.67시간인 점으로 볼 때 이곳 입지 여건은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발전량 역시 다른 지역 태양광 발전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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