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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뉴SM5 기능 올스톱'…르노삼성 '사제 네비게이션 탓'

입력 : 2011-01-23 13:43:59 수정 : 2011-01-23 13: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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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SM5 차량 소유자 A씨(39)는 지난 18일 고속도로 주행 중 하마터면 대형사고를 당할뻔 했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차량에 갑자기 경고등이 뜨면서 기능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당일 오전 9시께 경기 수원에서 대전으로 가전 중 북대전 IC에 못미친 오르막 커브길 1차로(편도 4차선)에서 A씨가 운전 중인 뉴SM5 차량(2010년 8월 출고) 계기판에 'stop vehicle'이라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놀란 A씨는 차량을 갓길에 세우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등과 방향지시등도 말을 듣지 않았다. 요리저리 차량을 피해 겨우 갓길에 들어섰지만, 막상 브레이크도 들지 않았다. 다행히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어 속도가 줄면서 핸드 브레이크로 차를 정차시켰다.

겨우 한숨을 돌렸다고 생각한 순간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버튼 시동방식의 이 차량이 시동조차 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은 시동은 켜져 있는데 RPM과 온도게이지는 '0'를 가리키고 있었고, 계기판에 'stop vehicle', 'power steering fault', 'breaking systeam fault' 경고등이 번갈아 가며 뜨고 있었다.

시동은 차량을 견인해 르노삼성 대전서비스센터에 도착한 뒤 배터리 분리 작업을 통해 겨우 껴졌다. A씨는 "이 위험천만한 경험보다 르노삼성 측의 답변이 더 어처구니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르노삼성자동차 측은 이 사고 원인에 대해 차량에 사제 네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배선을 잘못 건드려 합선이 일어나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측 관계자는 "사제 네비게이션을 자동차의 중앙관제시스템격인 캔통신선에 연결하면서 전선이 눌려 합선이 일어난 것"이라며 "외부 장착 기계 때문에 자동차 전기통신 기능이 멈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지난해 10월 르노삼성 수원사업소에서 차량을 구입한 뒤 당일 사업소를 통해 삼성 순정용품(v4.5)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며 르노삼성 측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합선에 의한 것이라면 퓨즈가 나가거나 일부 기능만 정지되는 것이 정상인데, 이처럼 모든 기능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는 것은 상식 이하"이라며 "특히 판매 때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달면 위험이 있다는 것을 고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현재 르노삼성 측에 정밀 검사를 맡긴 상태이며,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차를 찾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측은 "차 자체 결함이 아닌 것으로 자체조사 결과 판명났고, 차량에 변형이나 개조가 있을 경우 사측에서 책임지기는 어렵다"면서도 "네비게이션 장착을 변형으로 볼 것인지 여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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