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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에서 백만장자로… 한 네팔인의 ‘인생역전’

입력 : 2010-06-03 15:59:52 수정 : 2010-06-03 15: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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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가난한 네팔 시골마을 출신 인드라 타망(57)이 거액을 상속받아 백만장자가 된 사연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98세로 세상을 떠난 맨해튼의 여성 부호로부터 센트럴파크 인근 유명한 다코타 빌딩의 아파트 두 채를 포함, 부동산과 러시아 초현실주의 화가 파벨 첼리체프의 컬렉션 등 전재산을 물려받았다. 이 여성부호는 관계가 소원했던 딸과 두 명의 손자에게는 한푼도 남기지 않았다.

 타망은 진흙과 짚, 돌로 만든 집에서 부모와 살며 글도 겨우 깨쳤는데, 어느 날 수도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 일자리를 얻게 됐다. 웨이터로 일하던 그는 성실한 태도로 당시 60대였던 미국 미시시피 출신의 작가이자 사진작가·동성애문화 활동가인 찰스 헨리 포드의 눈에 들었다.

 포드는 1973년 그를 고용했다. 처음에는 카트만두의 자택에서 자전거로 식품이나 우편물 심부름을 시키다 나중에는 카메라 사용법을 가르쳐 자신의 촬영 조수로 삼았다. 포드와 타망은 미니버스를 타고 이스탄불에서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를 거쳐 카트만두까지 여행하기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갔다.

 포드와 타망은 뉴욕에서 포드의 누나 루스 포드의 다코타 빌딩 아파트 4층 위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죽은 할리우드 배우 자카리 스콧의 부인이며, 여배우이자 모델이었던 루스는 윌리엄 포크너 같은 작가와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타망은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파티에 포드를 따라가 이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은 포드의 저서들에 사용됐고 맨해튼의 갤러리들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망은 포드보다는 병중이었던 루스를 위해 일하게 됐다. 그리고 루스는 자신의 죽자 타망에서 재산을 물려줬다.

 루스의 유산은 대부분이 부동산과 미술품이다. 루스의 아파트는 현재 450만달러에 매물로 나와있으며 화가 첼리체프의 작품들은 경매에 나오고 있다. 첼리체프가 그린 루스의 초상은 지난 4월 소더비 경매에서 100만달러 정도에 낙찰됐다. 3일 파리에서 경매가 예정돼있고 내년에 맨해튼에서 세 차례 경매가 열린다.

 그는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서 사람들의 신임을 얻으면 복이 찾아온다”는 네팔의 가르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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