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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은 통일 한반도 주춧돌이자 지구촌 평화·번영 제공해 주는 지붕”

입력 : 2013-05-09 10:40:48 수정 : 2013-05-09 1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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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방문 사흘째인 7일(현지시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열고 6·25전쟁 참전용사의 헌신과 주한미군 근무자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만찬은 이번 방미 일정 중 유일한 문화행사다. 박 대통령은 미색(米色) 두루마기에 비취색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한국의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등 우리 문화 알리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실내 중앙정원인 ‘코곳코트야드’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6·25전쟁 참전 미국용사, 주한미군 근무자, 평화봉사단 근무자, 정·재계 인사 등 500여명이 운집했다.

美국방과 두손 악수 방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장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만찬 연설에서 “한·미 동맹이 오늘처럼 깊은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분들의 소중한 헌신을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시작됐고 양국 젊은이들이 자유의 최전선에서 어깨를 맞대고 함께 경계를 서고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인들의 헌신과 우정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해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 “분쟁·빈곤에 시달리는 지구촌 이웃에게 평화와 번영을 제공해 주는 지붕”이라고 표현하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만찬 장소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박 대통령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은 박물관 내 ‘백남준: 글로벌 비저너리’ 전시회를 관람하며 위대한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스미스소니언을 특별히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브룬 박물관장은 ‘피카소가 20세기 전반부를 지배한 거인이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은 20세기 후반부 새로운 예술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의도처럼 이날 만찬은 한국 문화의 현재를 알리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가 펼쳐지며 박물관을 뜨겁게 달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예술의전당은 공동 기획으로 양민하, 최서우, 이이남, 문경원, 류호열 다섯 명의 미디어 아티스트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예술과 과학기술의 바탕 위에 새로운 상상력과 비전을 이끌어낸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새롭게 구현하는 ‘크리에이티브 비전’ 전시회를 했다. 20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듀오 연주를 펼쳤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 한복과 G20 정상회담 때 영부인 초청 한복 쇼를 담당했던 김영석씨는 한복 천을 활용해 한 테이블보와 색동 옷고름 매듭을 응용한 냅킨 홀더, 전통 기와를 활용한 꽃꽂이 등으로 만찬장을 한국의 미로 장식하기도 했다.

워싱턴=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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