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과 아산정책연구원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안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47.1%보다 소폭 오른 49.1%를 기록해 지난 번 43.95%보다 조금 하락한 박 후보(40.7%)를 추월했다. 문 후보도 46.2%를 차지해 박 후보(42.6%)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하락 추세의 박 후보 지지율이 반전되면서 문, 안 후보와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추석 전 조사에 비해 소폭 오른 반면 안 후보는 약간 하락 추세를 보였다. 같은 조사기관의 열흘 전 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근소하게 뒤졌던 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는 미미한 격차로 역전했다.
이날 공개된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문, 안 후보에게 각각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여전히 유동적인 판세”라고 평가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세 후보의 경쟁체제가 확고해지면서 상대 검증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내리려는 유혹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왼쪽 사진부터)는 추석 연휴 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박 후보가 1일 서울 논현동 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하고 있고, 문 후보는 같은 날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영화관람에 앞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2일 서울 을지로4가 한올빌딩에서 서울시가 노령자기업 육성지원 사업으로 운영 중인 ‘총알 탄 택배’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 안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MBC는 이날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같은 대학 서모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볼츠만 방정식의 오타를 낸 부분이 안 후보 논문에서도 똑같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누구나 인용할 수 없는 부분이면 몰라도, 추가로 보도된 오타 내용 역시 누구나 인용할 수 있는 수식에서 오타가 발견됐다는 것”이라며 “표절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건 전날 보도와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 후보 선거대책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후보 측이 정당하고 근거 있는 검증을 네거티브로 몰아 규정하는 행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행태”라며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안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남상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