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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천안함 폭침 애도기간 중 골프쳤다

입력 : 2013-02-27 16:25:13 수정 : 2013-02-27 16: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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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 애도 기간 중 골프장을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군 골프장 이용 현황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이 터진 다음 날인 3월27일 오전 7시44분 계룡대 골프장을 이용했다. 김 후보자는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 기간(4월25∼29일)인 26일 오전에도 태릉 골프장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4월8·9일, 17일에도 군 골프장을 이용하는 등 천안함 폭침 이후 한달 새 모두 5차례 군 골프장을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 후보자는 예편한 뒤여서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젊은 장병이 46명이나 희생돼 정부가 공식 애도를 표한 기간에 4성 장군 출신 인사가 골프장에 출입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수십 명의 젊은 후배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잠겨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을 때 군 골프장에서 골프라니 이해가 가는가”라며 “군 고위직 출신이라면 천안함 폭침 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골프약속을 취소하는 것이 상식인데, 아무 일도 없는 듯 라운딩을 했다는 것은 비상사태 속에서 목숨 걸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던 군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할 짓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008년 3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한 뒤 지난해 9월까지 군 골프장을 모두 70차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기거래 중개업체인 유비엠텍에서 비상임고문으로 일했던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2년 동안에는 모두 22차례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활동, 위장전입, 부하 장교 비리 처벌 경감, 장·차남 취업 특혜 등 의혹에 둘러싸여 야당의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는 15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됐지만 아직도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를 “청문회에 올리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반대해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합동참모본부 방문 당시 김 후보자를 대동하는 등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상황이어서 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국무총리를 제외한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국회의 임명 동의가 필수 사항이 아니어서 국회가 반대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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