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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기가 독도”…부시 “나도 압니다”

입력 : 2008-08-07 10:09:32 수정 : 2008-08-07 1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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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태극기·성조기 새긴 골프백·퍼터 선물
오찬서 한우갈비·미국산 소고기 함께 먹어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장인 청와대 집현실로 가던 도중 벽에 걸린 한반도 고지도에서 독도를 가리키고 있다.

허정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오랜 친구인 양 우애를 과시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 일행은 ‘전담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청와대에 도착, 미리 본관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환대를 받았다. 양 정상은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 새 정부 출범 후 첫 외국정상 공식환영 행사를 10여분간 지켜봤다. 이어 회담장인 본관 2층 집현실로 가던 중 1층과 2층 계단 사이 벽에 걸린 대형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최근 미 지명위원회(BGN) 표기 변경으로 논란이 된 ‘독도’를 화제로 삼았다. 이 대통령은 독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것이 독도입니다(This is Tokdo island)”라고 말했고, 부시 대통령은 웃으면서 “저것인가요? 나도 압니다(Is that? I know)”라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전 9시 45분 시작돼 당초 예정보다 10분 가까이 길어진 10시 55분쯤 끝났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 환영 및 반대 집회에 대해 “어제부터 많은 사람들이 환영모임을 갖고 있다”고 전한 뒤 농담조로 “뒷전에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숫자는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기념으로 이 대통령에게 태극기와 성조기가 교차된 문양이 새겨진 골프백과 함께 퍼터를 선물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골프백과 퍼터에는 ‘HIS EXCELLENCY PRESIDENT LEE MYUNG BAK’(이명박 대통령 각하)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고 한다.

양 정상은 회담 후 녹지원 야외 잔디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고, 회견장을 떠날 때는 어깨동무를 하며 승용차까지 걸어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지 않는 의전관례를 깨고 이 대통령의 승용차에 동승해 2∼3분간 ‘독대시간’을 갖기도 했다.

양 정상은 오찬에서 한우와 미국산 소고기를 함께 먹었고, 로라 부시 여사는 한우갈비를 택했다. 예정보다 20분간 길어진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독도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부시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보다 30여분 지각한 오후 1시32분 청와대를 떠나, 세 번째 만남은 약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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