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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北 연평도 도발] 李대통령 “北 추가도발땐 몇배 화력 응징”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1-24 08:20:19 수정 : 2010-11-24 0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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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100여발 포격에 軍 응사… 남북관계 일촉즉발
해병 2명 전사… 민간인 포함 18명 중경상
軍, 국지도발 최고 경계 ‘진돗개 하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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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이 연평도와 인근 해상에 100여발의 해안포 및 곡사포를 발사해 우리 군이 북 해안포 기지를 향해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해상에서는 그동안 1999년과 2002년, 2009년 남북 간에 3차례 해상전투가 빚어졌지만 북한이 직접 연평도를 겨냥해 해안포를 쏘기는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전격 방문해 연평도 도발에 대해 “추가 도발도 예상되므로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홍 수석은 이날 정부 공식 성명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며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타는 연평도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해 민가 밀집지역에서 화재가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인천으로 나오는 배를 타기 위해 연평도 부둣가에 나온 주민과 관광객들이 연기에 휩싸인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연평도 주민 촬영
합참은 “이날 오후 2시34분쯤 서해 북한군 강령반도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수십발의 불법적인 사격을 자행해 우리 군이 교전규칙에 의거,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8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개머리 해안포 기지는 연평도 북쪽으로 12㎞가량 떨어져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사격 직후 우리 측도 오후 2시47분 1차로 북 해안포 기지가 있는 육상으로 K-9 자주포 수십여발로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대응사격과 함께 추가 도발을 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했지만 북한은 2차로 오후 3시11분부터 41분까지 간헐적으로 포사격을 해 우리도 2차로 3시25분부터 수십여발의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대응 포격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합참은 정확한 표적(발사된 기지)을 탐지하고 사격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연평도에 북한 해안포 기지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가 배치돼 가동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응포격 시간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22·광주광역시) 병장과 문광욱(20·전북 군산) 이병 등 2명이 사망했으며, 중상 5명에 10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연평도는 화염에 휩싸였으며, 주민 3명이 부상해 군이 추가 피해를 확인 중이다. 북 해안포 공격에 따라 군은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비상경계태세를 내리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키로 했다. 연합위기관리가 선포되면 대북 정찰·감시태세가 평시보다 강화되고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 격상 등을 검토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50분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경고 후에도 계속 도발하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보도’를 내고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이에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이어 “남조선 괴뢰들이 조국의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하면 우리 혁명무력은 주저하지 않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진·원재연·조수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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