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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3>'총통에서 K11 복합소총까지' ⑭K7 소음 기관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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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7-05 19:46:07 수정 : 2011-07-05 19: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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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소리없이 적 제거
악천후에서도 잔고장 없어… 1정당 가격은 280만원대

지난 4일 강화도 해병 2사단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병사 한 명이 K2 소총으로 부대원 4명을 살상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적을 향해야 할 총구를 아군에게 들이댄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총기를 소개한 필자의 마음도 무겁다. 재발 방지와 함께 총기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최초의 국산 소음총인 K7에 대해 알아본다. 소음총기는 예로부터 특수부대원들의 벗이었다. 단검과 표창 등 일반 투척식 무기는 적에게 가까이 접근해야 하는 데다 자칫 공격의도가 노출되면 본인은 물론 팀 전체가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반면 소음총기는 수십m 밖에서도 조용히 적을 제거할 수 있는 데 장점이 있다.

그동안 육군 특전사 예하의 707 특수임무대대와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등 우리 군의 특수부대는 MP5SD6라는 독일제 기관단총을 사용했다. 세계 특수부대원들이 외과수술적 정밀성을 요하는 대테러작전을 수행할 때 즐겨 사용한 무기체계다.

이처럼 수입 소음총을 사용하던 우리 군이 소음총 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다. 국방품질관리소와 대우통신이 1998년 4월 공동 개발에 착수해 2000년 말 국산화기인 K7 소음기관단총을 세상에 내놓았다. 한 정당 가격이 280만원대로, 340만원대의 MP5SD6에 비해 저렴하다. 특히 K1 기관단총, K2 자동소총, K3 경기관총, K4 유탄발사기, K5 권총, K6 중기관총에 이어 한국군 보병무기체계를 완성시키는 7번째 국산 소총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K7의 전체적인 외형은 K1A 기관단총과 비슷하다. 아랫총몸이 K1A 기관단총의 그것을 전용했기 때문이다. 윗총몸의 가늠자와 가늠쇠는 K2 소총과 같다. 소음기와 합쳐진 총열만 새롭다고 할 수 있다. 다만 9×19㎜탄을 사용하기에 탄창 삽입구와 노리쇠 뭉치 등 내부구조가 이에 맞게 개조된 것이 특징이다.

그럼 K7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MP5SD6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MP5SD6는 폐쇄 노리쇠 방식으로 최초의 2발까지는 매우 정교한 사격이 가능하다. 이는 개방 노리쇠 방식인 K7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MP5SD6는 정비가 복잡해 야전무기로는 견고함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탄종에 따라 탄피의 추출과 방출이 제대로 안 되는 등의 문제점도 거론된다. 이런 면에서 K7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 진흙과 빗물과 같은 악조건에서도 잔고장 없이 작동된다고 국방과학연구소는 설명했다.

사격 시 소음은 MP5SD6가 약 109㏈(데시벨) 정도이며, K7은 이보다 약간 높은 111㏈ 수준이다. 이 정도의 소음은 75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총성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귀가 따가울 정도인 M16 소총 발사음이 165㏈이며, 가까운 곳의 항공기 엔진소리가 16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K7의 소음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10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면 소음총으로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소음은 영화에서처럼 ‘퓩’ 하는 소리라기보다는 ‘쿵’에 가깝다.

박병진 기자, 공동기획 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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