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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협력 ‘신호’… 남북관계 ‘훈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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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22 04:40:23 수정 : 2011-12-22 04: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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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문허용’ 성과 낼까
조문방북 허가 첫 사례… 김정은 ‘모종 메시지’ 가능성
DJ 조문 접촉 땐 효과 없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정부의 조문 방북 허가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국가·정부 간 조문은 고도의 외교행위다. 양측 관계가 원만치 않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정부의 이번 조문 방북 허가도 나름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번 조문 방북 허가는 남북 간 역대 조의, 조문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정부가 조문 방북을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 여사나 현 회장은 남북 화해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두 사람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와 인연을 공유하고 있으며, 북측이 각별한 호의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조문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상주인 김정은이 조문 접견 때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북 정책의 유연성을 표방하고 있고, 김 위원장 사망 전에 북·미 간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돼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왔던 점도 이번 조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간 남북 간 ‘조문 외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조문은 극심한 정치적 논란 속에서 사실상 불발됐다. 남측에서는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만 조문을 다녀왔을 뿐이다. 김용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2003년),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2005년), 림동욱 통일전선부장(2006년), 백남순 외무상(2007년) 사망 때 이뤄진 정부의 조전 발송 및 조의 표명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2009년 8월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조문을 계기로 남북 접촉이 있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고위급 조문단이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까지 예방했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으로 인한 남북 간 대치 속에 별다른 메시지가 없었다. 북한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조전만 보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문을 계기로 대남 메시지를 내놓기에는 아직 내부 정리가 안 됐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번 조문 방북이 내년 2, 3월쯤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 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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