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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녀' 김지윤, 해군을 '해적'이라고…

입력 : 2012-03-08 19:20:31 수정 : 2012-03-08 19: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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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의 한 비례대표 후보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자 군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당의 청년 비례대표 후보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언급했다”면서 “해군을 해적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군으로서는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렇다면 해군에 간 우리 장병은 전부 해적이고, 그 장병의 부모 형제는 모두 해적의 부모 형제란 뜻이냐”면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고까지 했다. 

이날 박찬석 해군 전력발전참모부장(소장)도 “(비례대표 후보가) 해적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4일 김지윤(28·여)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닷! 인증샷에 함께 동참해요”라는 글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군 안팎에서는 “국군을 ‘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비판과 더불어 “해군기지에 반대한다면 그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를 겨냥해야지, 나라를 지키는 군을 비하하는 발언은 국회의원을 지망하는 정당인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김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라며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해군은 입장자료를 내고 “해군과 해군 전 장병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김지윤 후보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거듭 촉구하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8년 광우병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당시 MBC ‘100분 토론’에 참여해 토론자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면서 ‘고대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최근 통합진보당의 청년비례대표 후보에 뽑힌 그의 국방관련 공약에는 국방비 삭감, 징병제·예비군제 폐지 등이 담겨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김지윤씨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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