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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 방어' 책임질 차기전투기… 배꼽이 더 큰 운용비

입력 : 2012-07-22 18:28:56 수정 : 2012-07-23 14: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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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7월 23일부터 'FX 도입' 시험평가·협상 개시
운용 유지비를 포함하면 수십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을 위한 시험평가와 협상이 23일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시험평가와 함께 운용 유지비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간과할 경우 비싼 값에 최신형 전투기를 사놓고도 예산이 부족해 격납고에 세워 둬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영국의 군사정보회사 IHS 제인스가 스웨덴 전투기 제작사 사브의 의뢰로 작성한 ‘전투기 시간당 운용 유지비(CPFH)’ 자료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는 시간당 2만1000∼3만1000달러(약 2300만∼3500만원),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8200∼1만800달러(약 930만∼2000만원)의 운용 유지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F-35는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은 기체로 호주 공군과 미 해군 자료를 참고한 추정치라고 밝혔다. 또 FX 사업 대상기종인 공군형(F-35A)보다는 해군형(F-35B/C)이 유지비가 높은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F-35가 F-22 ‘랩터’의 보급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 기준 5만5057달러(약 6200만원) 정도인 F-22보다 20%가량 낮은 4만4000달러(약 5000만원)의 운용 유지비가 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국 의회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유로파이터 역시 운용비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를 운용 중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시간당 직접 운용비만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이며, 최대 5만유로(약 6900만원)까지 든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아직 시제기가 없는 F-15SE는 기존 F-15 전투기 자료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미 국방정보센터(CDI)가 공개한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F-15E의 2010년 시간당 운용 유지비는 2만8639달러(약 3200만원) 수준이다. 이보다 구형 모델인 F-15C와 F-15D(복좌형 훈련기)는 각각 3만6633달러(약 4100만원), 3만4893달러(약 3900만원)에 이른다.

운용 유지비에는 연료비, 인건비, 부품비, 수리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전투기는 기체 도입가격보다 운용 유지비가 더 많이 든다. 보통 30년간 운용할 경우 도입가격의 2∼3배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이를 의식해 FX 사업을 추진 중인 방위사업청은 운용 유지비에 해당하는 수명주기 비용에 대해 30%의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용 유지비를 협상 지렛대 삼아 예산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엔진 등 고가의 부품 교체가 어느 정도 주기로 이뤄지는지 등에 따라 운용 유지비 차이가 클 수 있다”면서 “시험평가 과정에서 업체가 제출한 자료와 다른 나라의 운용 사례를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X 3차 사업에 참가한 3개 업체들은 자신들이 평가한 운용 유지비를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제안서 평가 때 방위사업청에 제출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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