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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권 장악 위해 살인미수·성폭행까지…

입력 : 2009-12-18 00:25:47 수정 : 2009-12-18 0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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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수련원 ‘엽기적 범행’ 충격
경찰, 유명 탤런트 포함 71명 무더기 입건
의사와 교사, 공무원, 유명 탤런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종교단체 성격의 수련원 일부 회원들이 다른 회원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먹인 뒤 집단 성관계를 갖도록 하고, 수련원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원장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7일 H수련원 회원 A(53)씨 등 71명을 살인미수, 절도, 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7년 12월5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H수련원에서 청산가리나 양잿물을 넣은 커피를 원장 B(55·여)씨에게 건네거나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리는 등 23회에 걸쳐 B씨와 B씨 가족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전국에 있는 H수련원의 회원들로 재정이 비교적 탄탄한 광주 수련원을 장악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20여명은 수련원을 장악할 목적으로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광주로 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동자들은 먼저 다른 회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입건된 의사들이 구해온 향정신성의약품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성폭행했으며, 이를 촬영했다.

이들은 ‘우리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성관계 장면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약을 먹이고 회원 간 성관계를 강요했으며, 일부 회원들은 서로 합의 하에 약을 투약하고 집단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횟수만 125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집단 성관계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 회원들이 포섭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해 6월10일 회원들이 낸 헌금을 보관하는 함을 열어 1500만원을 훔치는 등 총 83회에 걸쳐 18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입건자 대부분이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데 어떻게 하다 이런 엽기적인 범행에 가담하게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일부는 수련원에서 범행에만 몰두해 생업을 내팽개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진출석해 범죄사실을 인정했고, 수십 차례 살인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터무니없는 방법을 이용한 점을 참작해 전원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한편 문제의 수련원은 전국적인 규모의 C수련원에서 파생된 조직으로 광주 등 전국 6곳에 수련원을 두고 있으며, C수련원 측과 수련원 건물 소유 문제를 두고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다.

박연직 기자, 광주=연합뉴스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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