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점심시간 소등·기름 보일러 석탄 전환
LG는 절전센서 설치…월 전기료 50% 절감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전사적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요즘 기업들은 노타이(넥타이 매지 않기)는 기본이고 야간뿐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사무실 및 공장 소등은 물론 엘리베이터 운행까지 일부 중단하는 등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에너지 절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 곳곳에는 ‘절약하는 에너지 생겨나는 시너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SK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계열사별로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해왔지만 최근 고유가가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전사 차원에서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SK는 임직원들에게 노타이와 반소매 셔츠 복장 등 이른바 쿨비즈 패션을 권장하는 한편 점심시간에는 반드시 컴퓨터 전원을 끄며 저층은 걸어다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본사 및 주요 사옥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 운행을 일부 중단키로 했다. 기존에 시행하던 점심시간 및 저녁시간 사무실 자동 소등과 엘리베이터 고저층부 구분 운행, 이면지 사용 등에 이어 주차장과 화장실 조도도 낮췄으며 실내 적정 온도를 섭씨 26∼28도로 올렸다.
SK는 고유가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장기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SK에너지 울산공장의 경우 201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오일보일러를 석탄보일러로 전환하고, 총 12기의 콘덴싱 터빈(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을 전기모터로 교체할 예정인데, 이 작업이 완료되면 각각 연간 1300억원 및 85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옥 화장실에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초음파 절전센서를 설치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건물 4개층에 센서를 설치해 한 달간 운영해 보니 월 전기요금이 50∼65%가량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부터는 빌딩 전층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또 임직원들이 자가용 대신 통근버스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최근 통근버스 7대를 증차했다.
일부 노선에서는 자가용 대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원이 갑자기 늘어나 추가 증차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LG는 이달 초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토론방을 개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좋은 사례들을 임직원들이 공유하도록 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7월부터 8월까지 실내에서 넥타이를 풀고 근무하고, 사무실 온도도 기존 25도에서 27도로 높이기로 했다.
또 야간에 사옥을 비추는 외부경관 조명은 아예 끄기로 했으며, 워크숍은 비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호텔이나 연수원 대신 사내 회의실 이용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한국전력도 에너지 관리 전담 임원을 선임하고 사무실 소비전력 15% 절감을 목표로 ‘티끌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B.M.W(Bus, Metro, Walking) 운동도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전은 이미 2단계 비상경영으로 전력그룹사와 함께 1조600억원의 예산을 감축했지만 에너지 절약의 ‘자린고비’ 경영은 지속할 방침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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