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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중수부 검사들 사찰 출입금지"

입력 : 2009-06-14 21:22:14 수정 : 2009-06-14 2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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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 전 대통령 49재 소개 현수막에 "중수부 검사 출입금지" 문구 내걸어
봉은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알리는 현수막에서 "중수부 소속 검사는 봉은사 출입을 삼가해달라"고 밝혔다. <다음 아고라 화면 캡처>
검찰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종결한 가운데, 서울 봉은사가 검찰 중수부 소속 검사들의 사찰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봉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안내 현수막에 검찰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 종결을 발표한 지난 12일부터 “대한민국 검찰 중수부 소속 검사들은 봉은사 출입을 삼가주십시오”라는 문구를 올렸다.

봉은사는 불교 신자인 권양숙 여사가 20년 넘게 다녀온 사찰로, 현재 고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매일 치러지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진행되는 재에는 매일 100여명 이상의 신도들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있다. 

봉은사 관계자는 14일 “고인을 두번 죽이는 듯한 검찰의 박연차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침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생각을 담자는 제안이 나와 49재 안내 현수막에 이같은 문구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신도들은 이 현수막 문구에 대해 잘 걸어주셨다, 감사하다는 반응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봉은사가 이같은 현수막을 내건 사진이 다음 아고라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음 아고라에 이 사진을 소개한 네티즌 ‘나누리’는 “저 살자고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인 검찰은 철면피”라고 비난했다. 봉은사가 현수막을 내건 같은 날 “노 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 자살을 미화해서는 안된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한기총을 비교하는 반응도 많았다. 

봉은사 측은 당분간 이 현수막을 계속 걸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12일 고 노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포괄적 뇌물’을 준 사실이 인정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내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혐의의 구체적인 증거관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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