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7일 “올봄(3월1일∼4월20일) 강수량은 138.2㎜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강수일수는 19.6일로 평년(12.9일)보다 6.7일 많았다”면서 “이에 따른 일조시간은 247.1시간으로 평년(338.1시간)에 비해 73% 수준으로 매우 적었다”고 밝혔다. 이런 일조량은 1971년 이후 최근 40년 사이 가장 적은 수치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지난겨울 한파를 몰고 왔던 찬 대륙 고기압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대륙 고기압의 발생지인 시베리아 대륙에 지난겨울 많은 눈이 내렸고, 이 여파로 현재까지 낮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북극 주변지역에서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찬 공기가 올라가지 못하고 우리나라 북쪽에 머물러 있다.
이런 날씨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성장저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 상순까지는 대륙 고기압이 변질되지 않은 채 우리나라를 통과해 한기가 유입되면서 기온 변화가 크겠고, 전반적인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