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mp.co.uk라는 이 사이트는 영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누가 가장 섹시한 정치인인지를 투표를 통해 가리고 있다. 506명의 남성 의원과 142명의 여성 의원 등 648명의 의원 모두가 대상으로 남성 의원과 여성 의원으로 나눠 임의로 선정한 두 명의 얼굴 사진을 제시한 뒤 두 명 가운데 누구와 더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은지를 물어 더 많은 득표를 얻은 의원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기고 실시간으로 가장 인기 있는 10명의 남녀 의원 순위를 게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성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백만장자 출신이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 의원이, 여성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리버풀의 전설적 축구 스타 빌 샌클리를 모른다고 밝혀 의원선거에서 힘겹게 승리한 노동당의 리버풀 지역 의원 루시아나 버거가 압도적 표차로 가장 인기 있는 의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sexymp.co.uk 사이트는 올해 22살의 프랜시스 불이 만든 것으로 불은 리얼리티 쇼 '메이드 인 첼시'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한때 왓슨과의 염문을 일으키기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 대한 정치인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우선 투표 방식이 의원들의 행동이나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외모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대해 많은 의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런 사이트가 성행할 경우 능력있는 인물들의 정치 입문을 막을 수도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노동당의 세일라 길모어 의원(여)은 "의원은 외모가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러한 사이트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능력 있는 사람들을 정치에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자민당의 조 스윈슨 의원(여)은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일 뿐이다. 이 사이트가 특별히 해로운 점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스윈슨 의원은 또 여성 의원들뿐만 아니라 남성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최소한 진전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 의원은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 의원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대해 "그의 외모로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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