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모두 16곳… 금융위 “추가 정지 없다”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 금융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정상적인 경영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계열 자산 기준으로 저축은행업계 1위인 부산에 이어 독립법인 자산 기준 2위인 토마토와 3위인 제일이 사실상 퇴출의 길을 걷게 됐다. 이로써 올들어 영업정지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은 모두 16개사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마토와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6개월 영업정지 조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은 이날 정오부터 만기도래 어음과 대출의 만기연장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6개월간 모든 영업이 정지된다. 임원의 직무집행도 정지되고 새로운 관리인이 선임된다. 상장사인 제일저축은행은 19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들 저축은행은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에 맡긴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전액 보호된다.
토마토저축은행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부산)은 BIS 비율이 6.26%로 영업정지 조치를 면했다. 7개 저축은행 외에 6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5%에 미달하거나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영업정지 조치는 피했다. 금융위는 “대주주 증자와 자산매각 등 경영개선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인정해 최대 1년까지 자체 정상화를 추진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년 초부터 추진된 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경영진단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저축은행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주주와 경영진 관련 추가 불법행위 적발을 위해 집중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는 올해 더 이상 없을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번 85개 저축은행 전수조사로 사실상 올해 검사는 다 종결됐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