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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의학전문대학원 "NO"… 주요대도 ''시큰둥''

입력 : 2005-11-04 15:44:00 수정 : 2005-11-04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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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6년제 유지… BK21 지원중단 감수”
교육부 "2단계 대상자 선정때까지 설득”
서울대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BK21(두뇌한국21·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2단계 사업에서 배제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반대를 확정했다.
아직 서울대 본부의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함에 따라 이를 추진해 온 교육부의 정책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의대는 지난달 21일 주임교수 회의를 열고 BK21 사업 중단을 감수하더라도 6년제인 현행 의대 교육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서울대 의대 한준구 기획실장은 이날 “이번 결정은 정부의 연구비 지원 중단을 감수하더라도 서울대 의대는 초창기부터 굳혀온 의학전문대학원 반대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당시 회의에서는 학부 4년에 이은 대학원 4년 과정을 골자로 한 정부의 의학전문대학원 도입방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교육기간을 2년 더 늘려 비싼 수업료 탓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학생은 사실상 입학이 원천 봉쇄되는 차별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변창구 교무처장은 “교육적인 이유가 아니라 연구비 때문에 학제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교육부가 의대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설명해나가고, 의대도 교육부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절충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 의대의 이번 결정은 아쉬운 일이지만 교육부 입장은 대학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며, 앞으로 전환 대학과의 병행시행 과정을 통해 제도의 장·단점 등을 분석해 2010년쯤 최종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BK21 2단계 사업 대상자 선정 전까지 전환신청 기간을 연장해 제도정착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는 것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우수 학생을 선점하던 현 의과대학의 입시체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예과 출신만 의사가 될 수 있는 현 풍토를 바꾸겠다는 정부와 현 구조를 지키려는 서울대 의대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판가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연내 최종결정… 현재 52개大중 27곳 전환
서울대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키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52개 의·치과대학 중 고려대와 가톨릭대, 경희대, 중앙대, 충남대, 전남대 등 27개 대학이 의·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키로 결정했다.
이미 이화여대와 부산대, 포천중문의대, 가천의대 등 10여 개 대학은 의대 신입생을 뽑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대학 대부분도 2006∼2007학년도에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대를 포함한 연세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일부 주요대학들은 교육부가 의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2단계 BK21 사업 선정과 연계시키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체제를 고수할 뜻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검토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다른 대학의 움직임과 전문대학원 운영계획 등을 면밀히 파악한 뒤 올해 안에 최종입장을 결정키로 했다.
성균관대 의대 박문양 행정실장은 “2007년까지는 전환하지 않는다고 이미 결정했지만, 2008년 이후 전환 여부는 연말쯤 전체 교수의 의견을 듣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고, 한양대 의대의 한 관계자는 “전환 찬반 투표조차 의미가 없을 만큼 교수들의 반대 입장이 확고해 학장이 교육부와 다른 대학 등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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