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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부시 방한' 찬반집회… 경찰, 색소 물대포 쏘며 촛불 진압

입력 : 2008-08-06 10:56:38 수정 : 2008-08-06 10: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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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강제해산 나서… 수십명 연행
보수단체는 서울광장서 환영문화제
◇5일 오후 서울 청계천 모전교 부근에서 경찰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와 부시 방한 찬반 집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경찰은 촛불집회 초반부터 강제 해산작전을 벌이며 19일 만에 붉은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발사하고 휴대용 색소 분사기도 첫 등장했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 경찰관 기동대가 이날 처음으로 시위대를 검거하는 등 경찰의 강경 대응으로 140여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방 회원 등 2700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졸속적인 한미 소고기 수입협상을 바로잡는 것이 평등한 한미관계의 출발점”이라며 “양국 정상은 조속히 재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촛불집회 시작 30여분 만인 7시30분쯤 청계광장 모전교 부근과 종로 서린로터리 부근 등지에서 경찰에 물병을 던진 시위대를 연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강제해산에 돌입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가두시위를 벌이기 전인 오후 7시50분쯤 청계광장에 경찰병력을 진입시켜 강제해산을 시도했고 오후 8시부터 색소를 섞은 물대포와 휴대용 색소 분사기를 쏘며 시위대를 밀어냈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청계천을 따라 종로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종각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종각 사거리와 종로2·3가 부근 등에서 색소가 묻은 시민을 검거하는 등 6일 오전 1시30분 현재 140여명을 연행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사거리와 종각, 종로, 명동 일대는 촛불 거리시위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오후 10시30분쯤 종로3가 서울극장 앞에선 한 택시기사가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며 항의하다가 “바지도 벗어보라”는 시위대의 조롱에 속옷을 모두 벗고 ‘알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는 6일 오전까지 명동성당 앞 등을 포함한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앞서 경찰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오후 5시50분쯤 성남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진보단체 회원 12명을 연행해 경기지역 2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 중이다.

보수진영 단체들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374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부시 환영 애국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 1만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 환영 문화제’를 열고 한미동맹 강화와 촛불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보수단체 집회는 이날 오후 8시쯤 마무리되면서 보혁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과 종교인들은 오후 4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에 참석한 뒤 문화제에 동참했다.

경찰은 이날 보혁 단체가 각각 집회를 개최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이 인접한 만큼 경찰 병력을 배치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을 사전 차단했다.

경찰은 또 부시 대통령에 대한 경호와 서울 시내 경비를 위해 일선 경찰서의 가용 경찰력을 전원 투입하는 ‘갑호비상’ 근무체제를 이날 오전 가동하고 227개 중대 2만4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재홍·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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