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는 1987년 개관 이후 처음 정부 주도로 3·1절 기념식이 열려 예년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찾아 경축 분위기를 돋웠다.
독립운동의 ‘본산’이나 다름없는 독립기념관에는 이날 예년 평균(3만명)보다 1.7배나 많은 5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겨레의집 앞에서 열린 제90주년 3·1절 기념식을 지켜보고, 주요 전시관을 둘러보며 일제에 항거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독립선언서 낭독 시간에는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옳소. 대한독립만세” 등을 외쳤고, 3·1절 노래를 큰소리로 따라 불렀다.
유관순 열사의 재판기록 및 수형표, 3·1운동 당시 사진, 서대문형무소 모형 등 3·1운동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해 놓은 겨레의함성관(제4전시관)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전국대학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해 일반 학생 200여명도 이날 독도에 입도해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독도수호국제연대가 주최한 독도아카데미 7기와 8기생인 대학생들은 이날 첫 배로 독도에 들어가 준비해 간 기념품 등을 경비대원에게 전달한 뒤 ‘다케시마’라는 글이 적힌 널빤지를 태권도 격파로 부수고 전국 학생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 펼쳐보이기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북 정읍시 태인에서도 JCI 코리아 태인 주관으로 1919년 3월16일(음력 2월13일) 태인 장날에 조국 자주독립을 위해 일어섰던 백성들의 만세 함성과 절규가 되살아났다. 태인 만세운동은 호남지역 독립만세 운동의 불씨를 댕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제주, 경남·경북, 강원, 충북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3·1절을 기념하며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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