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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감춘 軍 "비행안전 이상 불보듯 이젠 '비극' 막아야"

입력 : 2009-04-02 10:15:11 수정 : 2009-04-02 1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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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허용' 후폭풍 제2롯데월드 허용방침이 확정됐으나 군은 여전히 마뜩잖은 눈치다.

하지만, 현역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대놓고 이명박정부의 방침에 반발할 수 없는 탓인지 “이젠 ‘비극’은 막아야 한다”며 입을 모으는 정도다.

하지만 예비역 공군 장성들은 항공기 사고의 불확실성과 전시 등 유사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공항 비행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다 서울공항의 폐쇄나 이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 허용이 현 정권 최대의 ‘정경유착’ 표본으로 불거질 것이란 비아냥까지 들린다.

참여정부에서 마지막으로 공군 작전사령관을 지낸 배창식 예비역 중장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2롯데월드 허용은) 이제 법적으론 이상이 없겠지. 하지만 (항공기 사고라는 게) 그 법만으로 다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잖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를 바꾸면 항공기 비행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사고 잠재요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다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비행안전에는 이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군기가 사고가 나면 무조건 군의 잘못으로 치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공군이 롯데 측에 현존하는 가장 좋은 항행안전장비를 갖추도록 요구해야 하며, 롯데 측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서울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울공항이 성남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하지만 서울공항의 군사적 중요성을 감안해 통일 이전까지는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보현 예비역 공군소장은 “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가 공공시설인 활주로 방향을 트는 것은 역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정권이 특정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그 이전부터 묵묵히 군사공항의 피해를 감수해온 성남시민들은 뭐가 되느냐”며 “제2롯데월드 허용논란은 최근 벌어지는 ‘박연차’ 사건처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제2롯데월드가 지어져 관광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서울공항 무용론이나 이전론은 분명하게 고개를 들 것”이라며 “그때 가서도 정부는 기업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 공군 장성은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 이제는 비극을 막는 일밖에 없다.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보강해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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