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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오염우려 탈크 300여업체에 공급…파문 확산

입력 : 2009-04-05 20:05:42 수정 : 2009-04-05 2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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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탈크 공급받은 업체명단 6일 공개”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판매한 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가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제약업계와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직접 또는 도매상을 거쳐 공급받은 화장품 업체와 제약업체가 약 300곳에 달한다.

 탈크는 분말 형태의 광물질로, 분 형태를 띈 화장품의 주원료와 의약품·식품의 부재료로 널리 쓰이며 최근 베이비파우더에 사용된 탈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덕산약품공업이 탈크를 공급한 업체가 총 300여곳에 이름에 따라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일부 원료에서만 문제가 된 수성약품 탈크에 대해서는 같은 시기에 수입된 원료를 사용한 완제품 업체를 우선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수성약품에 대한 추적 조사결과가 나오면 석면 오염 우려가 있는 탈크를 공급받은 완제품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청은 우선 석면 오염 우려 가능성이 높은 덕산약품공업 탈크를 사용한 화장품에 대해서는 최종 명단확인이 끝나는 6일 오전 중에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일부 화장품의 경우 탈크의 함량이 30∼50%에 이르는 데다 화장품의 경우 얼굴에 도포하기 때문에 흡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아직 최종 제품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중으로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약품에 대해서는 당장 판매금지와 회수 조치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에 사용된 양이 매우 소량인 데다 미량의 석면을 먹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

 이 관계자는 “화장품에 대해서는 판매 금지·회수를 확정했지만 의약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에 따르면 식품 원료로 공급된 탈크에서는 지금까지 석면에 오염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아 위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수입한 덕산약품공업과 ‘석면 파우더’ 제조사 7곳에 대한 고발장을 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노동부 경인지방노동청장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서 지난 3일부터 ‘석면 베이비파우더  피해신고센터’를 열고 피해 신고를 받고 있으며 오는 8일 ‘피해자 집단소송예비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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