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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정대근 나란히 법정에

입력 : 2009-04-07 18:52:35 수정 : 2009-04-07 18: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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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켐스 매각 비리' 공판… 서로 눈도 안마주쳐 7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나란히 법정에 섰다.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로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이들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최근 두 사람은 박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 대질신문에서 크게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도 두 사람은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대질에서 완패해 뇌물수수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지방법원 형사23부 심리로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은 검찰 조사실로 느껴질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씨와 정씨는 지난해 12월 태광실업이 농협의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서로 20억원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돈 수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모두 부인했다.

두 사람은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구속 당시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다. 그래도 검찰 질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답했고, 질문에 따라 변호인과 적극 상의했다.

이날 재판이 최근 검찰 수사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정씨의 진술 중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검찰이 정씨의 로비 의혹도 수사하겠다고 밝힌 터라 그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씨의 뇌물 액수만도 110억원에 이른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구속)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대근 리스트’는 ‘박연차 리스트’에 버금가는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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