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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겉은 '평온'..속내는?

입력 : 2009-04-08 12:56:45 수정 : 2009-04-08 12: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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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전직 대통령의 사과문이 발표된 다음날에도 봉하마을은 겉보기에는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썼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문이 발표된 지 만 하루가 지난 8일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이 마을은 평소와 다름 없이 농사를 지으려고 논밭에 나가거나 읍내 볼일을 보러 가는 주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을 뿐 대체로 평온하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걱정하는 속내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읍내에 나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한 주민은 "(노 전 대통령이)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다"며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침 일찍부터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보려고 관광버스 7∼8대에 나눠 타고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의 눈길에는 평소와 다른 호기심이 어려있었다.

경북에서 온 60대 한 관광객은 "사저가 대체로 잘 지어진 것 같다"며 "권 여사가 받은 돈을 사저 짓는 데 쓴 것이 아닐까"라고 함께 온 관광객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반면 전북에서 왔다는 50대 관광객은 검찰 수사에 대해 "정권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평일에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2천명 안팎. 메가톤급 지진이 정국을 뒤흔든 뒤 '진앙'격인 봉하마을에는 8일 오전에만 5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평소보다 관광객 숫자가 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노 전 대통령 사저에는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경호원과 전경들이 보일 뿐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나 사저를 출입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사저 주변을 취재하러 온 각 언론사 취재진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는 것뿐이었다.

노 전 대통령측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비서관은 일부 언론이 '권 여사가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구체적인 것은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내외는 특별한 공식 일정이나 외출 일정은 없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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