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시 지하도로망 건설… ‘교통혁명’ 가능할까

입력 : 2009-08-06 01:19:43 수정 : 2009-08-06 01:19: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현실화땐 2조대 경제효과 기대

예산 문제·중복투자 논란 걸림돌
서울시가 5일 기존 도로의 혼잡한 교통체증을 줄이고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필요한 지하도로망 건설 계획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하도로망은 서울시를 남북과 동서로 가로지르는 6개 노선에 총 길이는 149㎞이다. 시는 지하도로망이 완공되면 앞으로 지상 도로는 시민들의 보행과 자전거 등 인간중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도로 건설 배경 및 주요 노선=서울시는 2006년 11월 지하도로 부문에 대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려고 지하공간 종합기본계획을 세웠으며, 지난해 6월 지하도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하도로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시의 도로는 현재 여건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도심의 통행속도는 1996년 시속 16.4㎞에서 2002년 16.3㎞, 2005년 14.0㎞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교통혼잡비용을 보면 1996년 3조6000억원에서 2002년 5조3000억원, 2005년 6조원으로 매년 5%씩 늘어나고 있다.

시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 흐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지하도로의 유용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도로는 시흥∼도심∼은평과 세곡∼성수∼상계 등 서울 지하 40∼60m 깊이에 도심을 격자형으로 연결하는 도로 대동맥 구축사업이다. 시는 지하도로 주변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시민들이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나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하도로를 이용한 차량의 지상 진출이 억제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효과 및 문제점=지하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전역을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혁명이 이뤄진다. 양재에서 도심 간 통행시간은 현재 39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되며 잠실∼상암동은 기존 63분에서 25분으로 짧아진다. 기존 지상도로의 차량통행량은 21% 정도 감소돼 통행속도는 현재 시속 24.2㎞에서 32.6㎞로 빨라진다.

또 8차로 이상의 도로를 6차로로 줄이는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와 가로녹지가 조성돼 쾌적한 도심환경이 만들어진다.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하면서 중랑천변에 200만㎡의 대형 하천공원이 생겨나 동북권르네상스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제효과는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포함해 모두 2조443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지하도로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고, 해외에서도 유사사례가 없어 순조롭게 건설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상범 서울시 도로교통본부장은 “외국 도시는 지하도로가 개별노선 차원이거나 기존 노선의 지하화 수준에 머무르지만 서울시는 다가올 미래 환경에 대비해 지하공간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먼저 시작하는 남북 3축은 2012년에야 첫 삽을 뜰 수 있는 데다 11조2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오세훈 시장의 재선 여부에 공사 진척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기존 터널에서 교통사고 때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대피소 등 안전시설을 갖춘다고 하지만 안전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강남순환도로 등과의 중복투자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채연 '깜찍하게'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
  • 스테이씨 수민 '하트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