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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일 발표한 신종인플루엔자 전염병 위기단계 상향조치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은 현재 일선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잠재우기에는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당수 국민이 조그마한 신종플루 증상에도 불안에 떨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위기단계를 상향하려 했다면 신종플루 대유행 국면에서 국민 개개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내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이대로라면 위기단계 상향조치에도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제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병원에서 확진검사를 받는 게 옳은 것인지, 학교나 직장에는 얼마 동안 가지 않아야 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줘야 할 때"라며 "이런 조치가 동반되지 않았다면 각 의료기관의 혼잡한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뉴질랜드의 경우 앞서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자 의료기관을 중증환자 치료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반적 증상 환자는 확진검사를 받지 말고, 집에서 격리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복귀하도록 구체적으로 권고한 전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내과 전문의는 "이번 기회에 거점병원과 동네병원의 역할을 확실히 함으로써 현행 진료체계를 새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도 위기단계만 상향됐다"면서 "거점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동네병원에서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교에 대한 휴교령이 포함되지 않은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가 학교에 대한 휴교령인데도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최소한 고3 수험생만이라도 수능시험 1주일 전에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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