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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굴레 씌우려는 정권차원의 공작”

입력 : 2010-03-23 22:59:02 수정 : 2010-03-23 22: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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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교분리 원칙 침해” 맹비난 민주당이 여권 인사의 ‘설화(舌禍)’가 빚은 ‘MBC 인사 개입’과 ‘봉은사 외압’ 논란을 고리로 대여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이번 사안의 성격을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언론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에서 ‘좌파 척결’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정권 차원의 조직적 공작으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겨 6·2 지방선거까지 확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MBC 사장을 지냈고 불교 신자이기도 한 최문순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불교계에서는 (정권이) 강남과 강북의 좌파 스님 두 분을 몰아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한 분은 강남 봉은사의 명진 스님이고 다른 한 분은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 의해 ‘축출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이고, 수경 스님은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로 4대강 사업 중단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MB(이명박) 인사’다.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도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같은 얘기를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정권 차원의 ‘방송·종교 좌파 척결 음모’를 맹비난하는 십자포화가 불을 뿜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가) 좌파 척결을 입에 달고 있는데, 급기야 헌법이 규정한 ‘정교 분리의 원칙’을 침해하고 의심케 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6월 2일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선의 김영진 의원은 “저는 기독교 장로이지만 성직자에게까지 좌파 굴레를 덧씌우려고 하는 한나라당과 안 원내대표는 터무니없는 색깔 논쟁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당 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 “안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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