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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여성 첫 히말라야 14좌 완등

입력 : 2010-04-28 02:35:50 수정 : 2010-04-28 02: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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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혹한 속 13시간15분 사투
안나푸르나 등정… 13년 대장정 마침표
‘철의 여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태극기를 꽂으며 세계 여성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를 완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 대장은 27일 오후 6시15분(한국시각) 북면 버트레스 루트를 통해 무산소로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 남은 안나푸르나를 오르며 세계 산악 등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 ‘철의 여인’ 오은선 대장이 27일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마지막 목표인 안나푸르나 정상에 우뚝 서며 세계 등반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초인적 의지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안나푸르나를 등정한 오 대장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KBS화면 촬영
오 대장은 1997년 가셔브룸Ⅱ(8035m)를 처음 오른 것을 시작으로 13년 만에 14좌를 모두 등정한 것.

14좌 완등은 또 여성으로 세계 최초며 남녀를 통틀어서도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 이후 세계 20번째다.

2000년 7월 엄홍길 대장이 한국인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이후 박영석(2001년), 한왕용(2003년) 대장에 이어 4번째로 14좌에 발자국을 남겼다. 오 대장은 이날 오전 5시 캠프4(7200m)를 출발해 13시간15분에 걸친 사투 끝에 정상을 밟았다. 초속 14∼20m로 부는 강한 바람과 영하 30도의 혹한을 뚫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오 대장은 정상에 오른 뒤 태극기를 꽂으며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오 대장은 당초 캠프를 전진시키면서 정상에 접근하는 등산 방식인 극지법으로 오르려고 했으나 기상 악화로 일정이 늦어지자 캠프를 건너뛰며 속공으로 정상을 공략했다. 정상을 밟은 오 대장은 28일 오후 베이스 캠프(4200m)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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