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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성해본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현장

입력 : 2010-07-21 16:03:55 수정 : 2010-07-21 16: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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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 "말이 너무 심해 불쾌했다" 토로
"사태 커져 피해 당사자도 매우 놀란 상황"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의 진원지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고깃집이다.

21일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토론 동아리인 YDT(Yonsei Debate Team) 회원 등에 따르면 강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곳에서 YDT 회원 20여명과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강 의원이 심사의원으로 참여한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의 뒤풀이 자리였다.

그는 평소 잘 알던 YDT 회원들이 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자 '대상은 못 받았지만 수고했다'며 격려 취지로 식사를 제안해 그날 모임이 성사됐다.

폭탄주를 돌리거나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강 의원이 술잔을 들고 테이블을 돌며 심사 소회를 밝히고 자유롭게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때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으나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과 대화하면서 사달이 났다.

이 여학생에게 "아나운서는 몽땅 줘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여대 이상 학생들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한다고 하더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어 "여자는 차(車)처럼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 남자는 반대로 집처럼 계속 가치가 오르니 연애에서 남성이 더 유리하다"는 발언도 했다고 했다.

또 "토론대회 심사위원은 외모가 뛰어난 학생에게 관심을 둔다", "대통령도 예쁜 여학생의 연락처를 알려고 했을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예쁘지만 키가 작다" 등의 말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강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지 않았으나, 직접 대화한 여학생들은 식사가 끝나자 '말이 너무 심했다'며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YDT 회원들이 전했다.

저녁식사는 오후 8시께 끝났고 강 의원은 학생들과 2차 술자리를 하지 않고 귀가했다.

강 의원은 작년 YDT에서 특강을 했고 한나라당 청년 토론대회에도 이 동아리를 초청하는 등 YDT 회원들과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

YDT의 한 학생은 "강 의원이 예전부터 여학생을 불쾌하게 하는 언행을 자주 했다. 이번에 피해를 본 학생들이 '불쾌했지만,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매우 놀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저녁모임에 참석한 학생들은 20일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대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YDT의 지도교수인 김주환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는 "학생들에게 사실을 말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만큼 이번 일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파문이 커지자 20일 윤리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강 의원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강 의원은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윤리위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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