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뜻하지 않은 ‘유탄’을 맞았다.
강 의원이 지난 16일 대학생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전 의원을 두고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 의원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21일 내내 1위에 올랐다.
전 의원의 개인 홈페이지(www.withjeon.net)도 이날 오전 한때 접속량 폭주로 다운됐다 정상화됐다.
강 의원은 문제의 술자리에서 같은 당의 나경원 의원에 대해선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 없다”면서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전 의원은 이날 아침 네이버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여전히 수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나 의원이 전 의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본의 아니게 ‘외모’의 평가 대상이 돼버린 두 당사자들은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례 브리핑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강 의원의 술자리에 동석했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발언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언짢아 했다.
나 의원도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 의원 사건은 할 말이 없다”면서 “차제에 윤리위 위상 강화 등을 통해 한나라당에서 다시는 이같은 국회의원의 품위나 윤리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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