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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5000원 치킨’ 돌연 판매중단

입력 : 2010-12-13 23:34:45 수정 : 2010-12-13 23: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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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5일만에 “15일까지만 팔겠다” 선언
기존 치킨전문점 적정가 논란은 더욱 확산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이 결국 ‘5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이란 이름으로 튀김 닭 한 마리를 5000원에 판매하던 것을 16일부터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저가 판매로 인한 영세상인의 생존권 침해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지난 9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통큰 치킨은 매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사회적 화두로 제시된 상황에서 ‘통큰 치킨’으로 타격을 입은 치킨 전문점 업주들의 반대 시위와 이들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방침 등 반발이 거세지자 판매를 접은 것이다.

◇1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식품매장에 ‘통큰 치킨’ 판매 중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5일 천하로 끝난 ‘통큰 치킨’

롯데마트는 지난 9일 통닭 한 마리에 5000원 하는 ‘통큰 치킨’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지역상권을 고려해 오전에만, 그것도 하루 300마리로 한정해 판매키로 했다. ‘통큰 치킨’은 판매를 시작한 최근 나흘간 점포 개장 후 10여분도 채 안 돼 모두 팔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파이낸셜뉴스 빌딩에서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회 각계각층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16일부터 통큰 치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내내 판매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우리가 갑자기 중단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큰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통큰 치킨’은 가치 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해 서민에게 혜택을 주고 한편으론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대형마트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개발된 상품 중의 하나였지만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으로 폄하됐고 주변 치킨 가게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으로 부득이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역공 맞는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치킨 판매 중단을 발표하자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이슈 청원’ 코너에는 이날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 판매 중단하지 말라’는 이슈가 올라왔고, 네이버에도 ‘I♡통큰치킨(프랜차이즈 치킨 불매운동 카페)’라는 이름의 카페가 새로 개설됐다. 이들은 싼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제품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난감한 표정이다. 한 유명 치킨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름이 아닌 스페인에서 수입한 올리브유로 닭을 튀기기 시작해 가격이 올라갔고 이후에도 올리브유 가격 인상, 밀가루 값 인상 등 여러 요인이 있어 현재 가격(1만6000원대)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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