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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납득할 조치 먼저” 北과 기싸움

입력 : 2011-01-06 22:06:37 수정 : 2011-01-06 2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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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조건 대화” 평화 공세… 노동신문 ‘김위원장 뜻 반영’ 시사
정부 “진정한 행동 보여야” 신중
북한이 5일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이후 남북이 한동안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모두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진정성’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예고한 대로 남한에 당분간 평화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진전된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부적으로도 남북관계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2년 강성대국 원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명분은 진정성이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미결인 상태에서, 남한이 대화국면으로 움직일 명분이 될 만한 북측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6일 북한에 요구하는 ‘진정성’에 대해 “말이나 선전 차원보다는 책임있는 행동으로 보이는 태도 변화,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에 대해 책임을 시인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 유감을 표명하는 일정한 조치가 있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조치, 즉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태도 변화를 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이번 대화 제의는 통지문 등 공식채널을 통하지도 않고, 분야도 정하지 않은 막연한 제의라는 점에서 선전 공세로밖에 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대화 제의를 상세히 소개하며 무게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5면 ‘조국통일의 길은 대화와 협력에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남 관계의 개선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절박한 요구이며, 북남 관계를 ‘불신과 대결’에서 ‘신뢰와 화해’로 전환시켜야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이번 제의에 김 위원장 뜻이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또 ‘북남관계 개선은 현실의 절박한 과제’라는 논설에서 “민족 공동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북남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당분간 대남 유화공세를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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