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에 해킹당한 '우리 민족끼리' 홈페이지 북한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8일 북한이 운영하는 '우리 민족끼리' 홈페이지가 해킹되어 둘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연합> |
이 글들은 게시자가 'uriminzok'(우리민족)으로 돼 있는데, 김정은 생일인 이날 오전 7시20분께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에 '인민들은 다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동영상(약2분 분량)과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6일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의 `독자마당' 게시판에 구랍 21일 12행으로 구성된 시 한 편이 올라왔는데, 그냥 보면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각 행의 첫 글자만 이으면 `김정일 미친X 김정은 개XX'라는 욕설로 읽혀진다"면서 이때문에 북한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이 사이트 운영자들이 처벌을 받게됐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이하 디시 연북갤)의 한 회원은 '우리민족끼리 상황정리'라는 글에서 "'우리민족끼리' 외부인 투고란에 세로 드립(각 행의 첫 글자를 잇는 방식)으로 김정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우리민족끼리'가 보복으로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6∼7일 이틀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했다"면서 "이에 격분해 디시 연북갤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설명했다.
디시 연북갤측은 자체 사이트에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튜브를 해킹해 김정일.김정은 비난 글과 그림을 올려놓은 화면을 게재했다.
한편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경우, 이전에 프록시(PROXY) 서버를 사용해 우회 접속하면 들어갈 수 있었으나, 8일 오전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프록시 서버를 통해서도 접속이 안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와 유튜브는 접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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