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호위함 건조시기 앞당겨 1척 증원해야"
청해부대가 지난 21일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우리 화물선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고 해적을 모두 제압했다. 사진은 해적 소탕작전을 진두지휘한 최영함. |
청해부대는 4천500t급 구축함인 '최영함' 1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축함에는 대잠수함 탐색 전용인 링스헬기 1대와 고속단정 3척이 탑재되어 있다.
최영함은 지난 21일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에 나서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하고 해적을 사살하거나 생포했다.
선원과 해적이 뒤엉켜 있는 선박 안에서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작전을 펼쳐 다행히 선원이나 우리 군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구축함 1척으로 구출작전을 펼치는 것이 작전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상에서 장기간 구출작전을 벌이려면 후속 군수지원이 필요하고 최소한 2척이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이 작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실제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활동에 참여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도 2척 이상의 구축함을 파견하고 있다. 후속 군수지원 뿐아니라 작전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에서다.
이에 군 관계자는 "구축함 1척이 장기간 해상에서 작전을 하려면 자체 정비를 해야 하고 보급품도 지원받아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장기간 해상작전에는 반드시 함정이 짝수로 편성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날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때도 지휘관인 최영함 함장의 작전 옵션이 극히 제한돼 있었다"며 "최소한 2척의 함정이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이 작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군이 보유 중인 4천500t급 구축함은 6척에 불과하다. 현재 1척이 아덴만에 파견됐고, 아덴만에서 활동했던 1척은 수리 중이며 1척은 파견 준비를 하고 있다.
결국 해적 퇴치 활동을 위해 3척의 구축함이 참가하는 셈이며, 나머지 3척은 북방한계선(NLL) 수호 등 연안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구축함 1척을 추가로 파견하기 위해서는 2014년으로 예정된 차기호위함(2천300t급)의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초계함(1천200t급)을 추가 확보해 연안작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4천500t급 구축함 2척을 해적 퇴치 활동에 투입하는 대신 차기호위함과 초계함으로 공백을 메우자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해적들의 선박 납치 사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해부대의 전력이나 대테러 장비 보강 등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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