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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뻣뻣하고 욱신욱신… 관절염 환자의 추운 겨울나기

입력 : 2011-01-30 17:22:59 수정 : 2011-01-30 17: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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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 잘 안돼 근육·인대 경직… 통증 심해
수시로 찜질… 따뜻하게
미꾸라지·유제품 등 칼슘·콜라겐 함유음식 섭취
운동으로 근육 강화를
‘뼛속까지 시린’ 추위란 말을 관절염 환자만큼 체감하는 사람은 없다. 찬바람이 닿을 때마다 관절통이 극심해지는 탓에 매년 겨울나기가 쉽지 않은데, 유난히 추운 올 겨울나기는 두렵기까지 하다. 관절염은 기후에 민감해 기온이 낮을수록 통증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일부 신체 기능을 저하시켜 에너지 소비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인체의 대사능력이 평소보다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희명병원 관절센터 김정민 진료부장은 “기온이 내려가 활동량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게 마련인데 이때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게 된다”며 “가뜩이나 관절이 약한 관절염 환자에겐 주변 근육과 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두 조직이 경직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이 더 큰 부담을 받아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관절염 환자의 겨울나기법에 대해 살펴봤다.

◆관절 부위 따뜻하게 해주는 것 중요

온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철 관절 관리의 핵심은 먼저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정상인도 마찬가지지만 관절염 환자는 무엇보다 관절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내의를 입고 실내에서는 담요를 덮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통증이 심한 부위는 수시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혈류를 증가시키고 냉찜질은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냉·온찜질 모두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목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도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움직임과 운동으로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아침저녁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바깥 운동으로는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는 당연히 무리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되지만, 정상인도 축구나 농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겨울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다칠 확률이 높아진다. 운동이 끝난 후에도 스트레칭을 통한 정리운동을 충분히 해야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쉽게 풀 수 있다. 빙판길 낙상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뼈와 관절이 약한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무릎관절이나 고관절 부위에 골절상을 입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골절 부위의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관절면 손상이 심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관절엔 칼슘, 콜라겐, 콘드로이틴 성분 많은 식품이 좋아

관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영양섭취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칼슘이나 단백질, 콜라겐, 콘드로이틴 성분들이 들어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칼슘은 유제품·해초·참깨·미꾸라지·산초·고춧잎 등에 많고 콘드로이틴 성분은 홍어와 가오리·달팽이에 많이 들어 있다. 또 마늘, 양파 등 파 속 식물을 많이 먹은 여성들이 대퇴골 골관절염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사민에 대해서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 발표도 있으나, 최근 식약청에서는 글루코사민 제제가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은 매년 관절 부위를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술받은 관절부위 운동을 가볍게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걷기운동 및 의자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김정민 진료부장은 “겨울철 빙판길에서 심하게 넘어지면 정상적인 무릎도 다칠 수 있듯이 인공관절 시술 부위도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평소 근력강화 운동을 열심히 해야 관절 고통 없이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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