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려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 동안 치러진 기말시험에서 한모(24)씨 등 가해자 3명과 함께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는데도 이같이 일이 발생, 피해자에 대한 학교측의 배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성추행·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들이 같은 교실에서 시험까지 봤을 때 피해자가 느끼는 부담감은 형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생의 실명을 공개하고 출교 조치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이디 'va****' 등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88909****'는 "인면수심이 아니고서야 동급생한테 이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출교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인 한씨와 배모(25)씨, 박모(23)씨 등 3명은 지난달 21일 경기 가평 용추계곡 모 민박집에서 함께 여행 온 동기 A씨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옷을 벗기고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속옷과 체액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 성폭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남학생들이 A씨에게 약물 등을 투여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한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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