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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환자 속출하는데 의무실태 열악"

입력 : 2011-06-13 10:37:47 수정 : 2011-06-13 10: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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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연대에 군의관1명ㆍ의무병6명..매일 150~200명 진료
세균성 염증ㆍ폐렴ㆍ감기ㆍ골절 많아
육군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이 강화되면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정작 의무실태는 예년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천500여 명씩 7개 연대, 총 1만7천500여 명의 훈련병을 수용하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기수마다 세균성 염증, 폐렴, 감기, 골절 등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의료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13일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천500명 연대에 의무병 6명 = 육군훈련소의 1개 연대당 군의관 1명과 의무병 6명이 편제돼 있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강한 군대 육성 지침에 따른 신병훈련 강화로 각 연대 의무과를 찾는 환자가 늘어 최근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150명의 환자가 의무과를 찾으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200명이면 오후 11시까지 진료가 계속된다고 한다. 오전 6시에 출근해서 행정업무 처리를 마치고 훈련병의 훈련이 끝난 오후 6시부터 환자를 돌보다가 자정에 업무를 마친다.

이는 의무병 10명에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자를 진찰하는 전방 연대급 부대와는 비교조차 안 된다. 훈련병 1천~1천500여 명을 수용하는 신병 교육대에도 의무병이 5~6명이 편제되어 있다.

의무병들은 환자관리와 행정, 의약품보급, 청소 등이 주요 업무이다. 지구병원 등에 외진해야 하는 환자가 발생하면 이들을 데려가는 것도 의무병의 임무였으나 인원이 적다 보니 교육대의 조교들이 임무를 분담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입원실 환자상태 관리, 응급환자 수용 대기 등의 명목으로 한 달에 다섯 번 꼴로 의무실에서 밤샘 당직근무를 선다. 환자 진료기록 입력과 새벽에 환자 체온 체크, 주사 및 소독, 복용약 전달 등도 이들의 몫이다.

과거 의무병으로 입대하면 "꿀 빤다"고 부러워했으나 요즘은 훈련소 의무병은 기피 보직으로 꼽히고 있다.

육군훈련소의 연대 의무과와 훈련소의 지구병원 입원실을 확장해 환자 수용 능력을 높일 계획이지만 의무병의 부담은 그만큼 가중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무병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군의관 1명이 응급실 야간당직 = 육군훈련소의 군의관 배치 인원은 연대당 중위계급 1명이다. 지난 1일 4명의 군의관이 보충됐지만 군의관 1명이 훈련병 2천500여 명의 건강을 돌보는 실정이다.

국군논산병원이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바뀌면서 간호장교 9명이, 80여개였던 침상이 50개로 각각 줄었다고 한다. 당직 군의관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훈련병과 기간병을 합해 2만여 명이 근무하는 육군훈련소에서 매일 밤 당직 인원은 응급실의 군의관 1명이다.

이 때문에 육군훈련소가 후방에 있다 보니 그간 의무인력에는 손을 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육군훈련소 지구병원의 환자 수는 이미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넘어섰다. 병무청의 신체검사에서 걸러지지 않은 특이체질의 환자도 모두 지구병원이 맡아야 한다.

노모 훈련병 사망 전에는 하루 연대별 외진 환자가 2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40~50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응급실 이용환자도 연대별로 2~3명에서 10~20명으로 늘었다.

◇"훈련강도 높아..윗몸일으키기때 복근 파열도" = 육군훈련소의 의무실태가 열악한데도 환자는 속출하고 있다.

사회에서 고된 노동 경험이 없고 체력 단련에도 소홀한 청년들이 입대하자마자 5주간의 고강도의 훈련에 노출되면서 각종 질환과 부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육군훈련소에서는 기수마다 봉와직염(세균성 염증) 10여 명, 폐렴증상 20여 명, 감기 80~90명, 골절 2~3명씩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기 육군총장이 지난달 26일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과 의무요원들에게 '지휘서신'을 보내 "의료요원들은 꾀병도 병이라는 생각으로 성의 있고 친절한 진료를 통해 환자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의료인의 기본자세를 견지해달라"고 밝힌 이후 환자는 더 늘었다고 한다.

훈련병들은 아침에 윗옷을 입지 않고 일명 '알통 구보'를 하고 있고 체력단련 과목도 생겨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매일 두 차례 1시간씩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하던 훈련병이 복부 근육 파열로 배에 혈종이 생겨 대전병원으로 후송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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